증권사와 은행의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운용 성적표’가 처음으로 통합 공시됐다. 첫 3개월 성적표는 증권사가 은행을 압도했다. 해외펀드에 집중 투자한 메리츠종금증권의 ‘고수익지향형B’ ISA가 유일하게 5%대 수익률을 올리며 1위에 올랐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4월11일~7월11일)간 증권사 ISA 모델포트폴리오(MP) 중 13개(전체 106개)가 2% 이상의 수익률을 냈다. 은행에선 단 1개(전체 34개) MP만 2%대 수익률을 거뒀다.

증권사에선 3개(비율 2.6%)의 MP가 3%대 수익률을 거뒀다. 은행에선 3% 이상의 수익률을 거둔 상품이 없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거둔 MP는 증권사가 13개(11.2%), 은행은 9개(26.5%)로 집계됐다. 초저위험과 초고위험을 단순 합산한 평균수익률은 증권사가 1.25%, 은행이 0.37%였다.

수익률 최상위권 상품은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고수익지향형 B’ ISA 수익률은 지난 3월14일 이후 5.11%를 기록해 가장 높았다. 이 상품은 국내 주식 투자는 하지 않고 해외 펀드인 베트남과 미국주식펀드, 글로벌헬스케어펀드에 자산을 80% 분배했다. 나머지 20%는 채권을 담았다.

이어 메리츠종금증권의 고수익지향형A(수익률 4.81%), 성장지향형 A(3.94%), NH투자증권의 QV 공격A(3.47%) 등의 순이었다. NH투자증권은 원유 상장지수펀드(ETF)를 10% 정도 비중으로 담아 큰 수익을 올렸다.

은행 중에선 기업은행의 ‘고위험 스마트 모델 포트폴리오’가 2.05%로 가장 높았다. 우리은행의 ‘글로벌인컴 적극투자형 ISA’(1.38%), ‘국공채 안정추구형 ISA’(1.17%) 등이 뒤를 이었다.

김우섭/김은정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