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펀드 전성시대…순자산 34조7670억 사상 최대
파생상품 펀드의 순자산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러 개의 주가연계증권(ELS)을 묶어 만든 주가연계펀드(ELF), 파생상품을 함께 담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찾는 수요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순자산은 펀드에 담고 있는 자산의 현재 가치를 뜻한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파생상품 펀드의 순자산은 34조7670억원으로 나타났다. 공모상품의 순자산이 13조5640억원, 사모상품의 순자산이 21조204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파생상품 펀드는 ELF가 인기를 끌던 2014년 6월 34조6540억원까지 늘어났지만 ELF의 기초자산인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가 급락하면서 순자산 가치가 뚝 떨어졌다. 지난해 6월엔 파생상품 펀드의 순자산 가치가 30조원 밑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시장 흐름이 바뀐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홍콩H지수가 바닥까지 떨어졌다고 판단한 기관투자가가 ELF를 다시 찾기 시작했고, 파생상품을 일부 담고 있는 ETF도 늘어나면서 파생상품 펀드 순자산이 30조원대를 회복했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ELS 시장이 회복되면서 은행에서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ELS를 여러 개 묶은 ELF를 판매하는 사례가 많아졌다”며 “홍콩H지수가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ELF 순자산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반 펀드 중에도 파생상품을 섞어 넣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커버드콜 펀드가 대표적인 사례다. 커버드콜은 현재 주가보다 높은 행사가격의 콜옵션을 매도하는 투자 전략을 의미한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