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상반기 좋은 실적과 현대자동차그룹의 한전 부지 건설 수주에 대한 기대감으로 3거래일 만에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건설은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4.33% 오른 3만49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주가가 3만40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지난 4일 이후 처음이다.

이 회사는 이날 상반기 매출 8조9745억원, 영업이익 47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4.5% 늘어나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당초 시장이 우려했던 해외 현장의 수익성이 개선된 덕분이다.

쿠웨이트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교량 공사,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등 해외 대형 현장의 공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경기 광주 힐스테이트 태전 등 국내 주택 건설현장 매출도 늘어났다. 공사대금을 받지 못하는 미청구공사가 줄고 있는 것 역시 호재다. 미청구공사는 지난해 말에 비해 2251억원 줄어든 4조407억원을 기록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택시장 부문의 실적이 양호했고 우려했던 해외 사업부문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며 수익성을 잘 방어했다”며 “변동성이 큰 종목이 아닌 만큼 하반기에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하반기에 현대차그룹의 한전 부지 공사를 수주할 경우 다시 한 번 주가가 크게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공사 규모 1조4000억원가량의 현대차센터 수주에 성공하면 추가적인 반등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