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다음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2600억원어치 회사채를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27일 “KT가 다음달 26일 만기인 2600억원 규모의 5년 만기 회사채를 차환하지 않고 자체 보유 현금으로 상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올 3월 말 기준으로 KT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8125억원에 달한다. 회사 신용등급은 최상위 등급인 ‘AAA’다.

한 증권사 채권발행담당 임원은 “실적 개선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황에서 굳이 새 회사채를 발행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KT는 올 1분기 28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2132억원)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배영찬 한국기업평가 평가전문위원은 “KT렌탈과 KT캐피탈의 지분 매각으로 유입된 1조원의 현금을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활용하면서 재무 안정성 지표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14년 말 159%까지 오른 KT 부채비율은 지난 3월 128%까지 떨어졌다.

KT의 마지막 회사채 발행은 1월이었다. 당시 3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에는 1조400억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