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는 외국인들이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포함한 정보기술(IT) 관련주를 집중적으로 쓸어담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현대차 등 자동차주들은 외국인의 외면을 받았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지난 6일 하루만 제외하고 모든 거래일에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이 기간 외국인들의 순매수 금액은 2조9천684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외국인들은 시가총액 비율에 맞춰 상위주들을 골고루 사는 매매 패턴을 보이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IT주와 철강·소재주 등에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외국인들의 순매수 1, 2위에는 삼성전자(6천316억원)와 SK하이닉스(2천406억원)가 나란히 올랐다.

LG디스플레이(1천189억원)는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금속 및 철강 가격 상승 전망에 힘입어 고려아연(3위·2천284억원)과 포스코(9위·670억원)도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군에 포함됐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상위 1, 2위는 현대차(-1천609억원)와 기아차(-867억원)가 각각 차지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의 수요 부진 속에 이익감소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외국인들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자 효성(5위·-286억원), GS(7위·-250억원), 농심(8위·-208억원) 같은 경기방어주도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증권은 "외국인들이 시총 비율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전통적인 '바스켓' 매매방식을 취하지 않고 모멘텀이 꺾이는 등 실적 저하가 우려되는 종목은 매도하고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업종 종목은 사들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