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쿠데타 등 돌발 변수들이 휴가철 성수기를 맞은 여행주의 발목을 잡았다.

18일 하나투어는 1.68% 하락한 7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최근 1년 내 최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 14일 프랑스 니스에서 벌어진 트럭 테러에 이어 15일 터키에서 발생한 쿠데타 등으로 여행·항공업체들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테러를 감행하는 극단주의자들이 축제장, 휴양지 등 관광객들이 많이 몰리는 곳을 공격 대상으로 삼고 있어 해외 여행객들의 경계심이 더 커지고 있어서다.

대신증권, 유안타증권, HMC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는 이달 들어 하나투어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2분기 실적 악화 전망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유성만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9% 줄어든 33억원에 그칠 것”이라며 “여행박람회를 열고 TV 광고를 하면서 40억원가량의 일회성 비용을 쓴 것이 수익성을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18일 모두투어(0.53%) 레드캡투어(0.55%) 등 다른 여행주들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도 소폭 상승했지만 여름 성수기다운 주가 수준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대한항공은 1.31% 오른 2만7150원, 아시아나항공은 1.2% 오른 4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해 여름 대비 30% 가까이 빠진 주가다. 하지만 저유가로 인한 유류비 절감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항공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