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 로레알 아모레퍼시픽…. SK바이오랜드는 이 같은 쟁쟁한 화장품 기업에 원재료를 납품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화장품 원료 생산에 강점이 있는 이 회사는 최근 마스크팩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18년까지 마스크팩 생산량을 지금보다 20배 이상 늘린다는 계획이다.
"2년내 마스크팩 연 1억장 이상 생산"…SK바이오랜드, 중국 화장품시장 공략 '속도'
○한투 “목표주가 3만원”

SK바이오랜드는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전날보다 2.1% 내린 2만3350원에 마감했다. 기관투자가가 이날 매물을 쏟아내며 주가가 떨어졌지만 최근 한 달 새 9.37% 올랐다. 4만원 선을 웃돌았던 작년 6월 주가와 비교하면 반 토막 수준이다.

이 회사는 한국콜마 코스맥스처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화장품을 제조하고 화장품 원료를 생산한다. SK그룹의 유일한 화장품 계열사로 건강기능성 식품 원료와 의료기기도 생산하고 있다. SK는 글로벌 화장품 시장 공략의 첨병으로 SK바이오랜드를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2014년 SKC에 인수된 이 회사는 6일 사명을 바이오랜드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바꿨다. 이민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대규모 화장품 공장 설비 투자로 실적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3만원으로 제시했다.

SK바이오랜드는 주로 식물에서 추출한 화장품 원료(알부틴 히알루론산 등)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은 노화 방지와 자외선 차단, 미백 효과가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삼농축액분말을 비롯해 건강기능식품 원료 부문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SK바이오랜드의 올해 식품 원료 매출은 지난해보다 43.9% 증가한 275억원으로 예상된다. 콜라겐을 활용한 상처 봉합 제품 콜라덤은 이 회사 실적을 견인할 다크호스로 꼽힌다. 2014년 11월 중국업체와 300억원 규모의 콜라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콜라덤의 해외 판로를 넓히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양현 SK바이오랜드 경영전략팀장(이사)은 “콜라덤은 콜라겐이 상처에 녹아들면서 피부가 재생되는 것을 돕는 제품으로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올해 건강기능식품 원료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中 마스크팩 시장 공략

SK바이오랜드는 마스크팩 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회사는 충북 오창읍 공장에서 연간 750만장 규모의 마스크팩을 생산하고 있다. 모두 아모레퍼시픽에 납품하고 있다.

지난달 경기 안산시에 연간 1500만장의 마스크팩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완공하는 등 설비 확장에도 나섰다. 중국에도 2018년까지 연간 1억장의 마스크팩을 생산할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18년까지 한국과 중국에서 마스크팩 1억2250만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넉넉한 물량을 바탕으로 5조4000억원 규모(작년 기준)의 중국 마스크팩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SK바이오랜드의 마스크팩 매출은 지난해 7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20년께 최소 700억원(국내 200억원, 해외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SK바이오랜드의 작년 매출(809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양 이사는 “사드(THAAD·고(高)고도 미사일방어체계)가 중국 사업에 미칠 파장이 다소 우려되지만 중국 마스크팩 시장 규모가 연평균 25%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현지 사업은 순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