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이 꾸준히 오름에 따라 니켈을 원료로 쓰는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비앤지스틸은 2.73% 상승한 1만1300원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서만 20.60% 오르는 등 강세다. 현대비앤지스틸은 니켈을 주원료로 삼는 스테인리스 냉연 업체다. 포스코에 이어 국내 스테인리스 냉연간판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6889억원)에서 스테인리스 강판이 차지하는 비중이 96.6%를 차지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은 글로벌 상품시장에서 니켈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4년 이후 현대비앤지스틸 주가와 니켈 가격 간 상관계수는 0.97에 달한다. 지난 1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니켈 가격은 t당 1만444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만에 1만달러를 넘어섰다. 니켈 가격은 올 들어서만 19.0% 뛰었다. 세계 최대 니켈 생산국인 필리핀 정부가 환경보호법을 위반한 광산 두 곳에 생산 중지 명령을 내리면서 니켈 가격이 급등했다는 설명이다.

니켈의 60~70%가 스테인리스강 제조에 사용되는 만큼 주요 스테인리스강 제조업체들의 동반 수혜도 기대된다. 한국선재와 황금에스티 등이 관련주로 거론된다.

조용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필리핀에서 환경법 위반 광산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예상돼 니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를 전망”이라며 “니켈 가격 상승에 따라 스테인리스강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기대되는 ‘니켈 관련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