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치 약세에 가속도…달러당 104엔 넘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7·10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경기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일본 증시가 사흘 연속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닛케이평균주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13일 오전 9시 6분 현재 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13% 오른 16,438.93에 거래되고 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개장 직후부터 급등해 14거래일 만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전인 23일 기록했던 종가 16,238.35를 넘어섰다.

닛케이지수는 브렉시트 결정 당일 7.9% 폭락해 전 세계 주가지수 중 EU 국가들 외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한 바 있다.

토픽스 지수도 이날 1.97% 오른 1,311.11을 나타내고 있다.

달러당 100엔 선에서 고공행진을 했던 엔화가치도 약세로 돌아서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104.56엔에 거래되고 있다.

참의원 선거 직후인 이번 주 들어 나타난 엔화 약세는 아베 정부의 부양책 예고에 따라 통화정책 측면에서 추가 완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진 결과다.

일반적으로 엔화가치 하락은 일본 증시에 상장된 수출기업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베노믹스 2탄에 해당하는 부양책의 규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본 여권 안팎에서는 최소 10조엔(약 112조7천억원)에서 최대 20조엔(약 225조5천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아시아 증시는 일본을 필두로 전반적으로 강세다.

같은 시각 한국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77% 상승한 2,006.58에 거래돼 지난 6월 10일 이후 한 달여 만에 2,000선을 회복했다.

호주 S&P/ASX200지수도 0.44% 오른 5,376.90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