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 호조와 일본 정부의 추가 부양책 제시 기대 속에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12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도쿄 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 종가보다 2.46% 오른 16,095.65에 장을 마쳤다.

닛케이 지수는 이날 오전 10시 48분 16,237.62까지 오르며 상승 폭을 3.4% 가까이 벌렸다.

오후 들어 상승 폭이 2%대로 꺾였지만 16,000선을 가뿐히 웃돌며 마감했다.

닛케이지수 종가가 16,000선을 넘긴 것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가 이뤄졌던 지난달 23일 이후 약 3주 만이다.

토픽스 지수도 2.38% 오른 1,285.73에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63%, 한국 코스피는 0.14% 상승 마감했다.

중국과 홍콩 증시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0.91% 오른 21,071.36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06% 뛴 3,026.71, 대형주 중심의 CSI 300지수는 1.34% 오른 3,246.23을 나타냈다.

아시아 증시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엔화 가치는 급락세를 탔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이날 달러당 103엔 선을 돌파해 오전 한때 103.39엔까지 올랐다.

엔화 환율은 전날 100엔 초반에 거래되다가 갑자기 뛰어올랐다.

오후 3시 13분 기준으로는 달러당 103.32엔에 거래되고 있다.

주말 사이 일본 참의원선거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압승을 거두면서 최소 10조엔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편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1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를 만난 데 이어 이날 오후 3시 아베 총리를 만나면서 '헬리콥터 머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버냉키는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시장에 현금을 공급하는 것이 디플레이션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을 펼쳐 온 인물이다.

싱가포르의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일본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며 "엔화가 강세를 보이니 중앙은행이 엔화를 안정시키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소폭 하락하면서 이날 오후 3시 21분 현재 온스당 1,354.9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