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마련키로 하면서 엔화와 함께 원화 가치가 동반 하락했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48.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원 상승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4.8원 오른 1,151.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중 한때 1달러당 1,152.7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가 참의원 선거 승리를 계기로 내수 진작을 위한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11일 일본을 찾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를 만났다.

버냉키는 디플레이션 퇴치를 위해 헬리콥터에서 돈을 뿌리듯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헬리콥터 벤'이라는 별명이 있다.

일본은행은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을 밝히지는 않았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버냉키가 통화정책을 조언했으며 '헬리콥터 머니'에 대해서도 논의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일본의 추가 부양책에 이어 일본은행이 대대적인 통화완화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엔화 가치가 떨어졌다.

엔화 가치 하락에 다른 아시아 신흥국 통화들도 동반 하락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113.97원으로 전날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6.6원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