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다우지수'로 불리는 KT0P30지수가 작년 7월 출시 이후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된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KTOP30지수는 시장 대표지수로 활용돼 온 코스피지수가 한국 경제의 성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반영해 개발한 것으로, 한국 증시와 경제를 대표하는 초우량 종목 30개로 구성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OP30지수는 지난 8일 6,039.30으로 마감했다.

이는 KTOP30지수가 시장에 첫선을 보인 작년 7월13일(6,013.45)보다 0.43% 오른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가 4.77%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불안정한 증시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인 셈이다.

대형주 중심의 코스피200지수와 KRX100지수도 해당 기간 각각 2.57%, 2.78% 떨어져 KTOP30에 비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 성과로만 떼어놓고 봐도 KTOP30지수 수익률(0.69%)은 코스피지수 수익률(0.09%)을 웃돌고 있다.

거래소는 KTOP30지수를 시장에 처음 공개하면서 "하락 장세에서는 코스피보다 덜 빠지고 상승 국면에서는 더 탄력적으로 오르는 장점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 1년간 뚜렷한 상승장이 펼쳐지지 않은 가운데 미국 금리 인상 우려 및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영향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하락장에서 덜 내리는 추세가 확인된 셈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삼성전자 비중이 큰 코스피200지수에서는 삼성전자 주가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지만, KTOP30은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주도주들의 움직임을 보다 골고루 반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OP30지수는 시가총액을 근거로 하는 코스피나 코스피200과 달리 미국 다우지수를 벤치마킹해 각 종목 주가를 가중해 평균을 구하는 주가평균식으로 산출한다.

현 시점과 기준 시점의 시가총액을 비교하는 시가총액식은 삼성전자 등 시총이 큰 일부 종목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커지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된다.

KTOP30지수가 안정적인 성과를 내긴 했지만 시장에서의 인지도나 활용도는 여전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거래소는 애초 한국 증시를 대표하는 지수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KTOP30을 선보였다.

그러나 현재 이 지수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은 각각 2개와 1개에 그치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KODEX KTOP30상장지수'와 '미래에셋TIGER KTOP30상장지수'의 순자산은 각각 181억원, 256억원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ETF와 ETN 상품으로 하나씩 추가 상장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KTOP30은 원래 상품 목적으로 개발된 지수가 아니다"라며 "시황을 기존 지수와 다른 각도에서 보여주기 위해 출시했다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주요 지수 수익률 추이

┌─────┬─────┬─────┬─────┬─────┬─────┐
│ 지수 이름│2016.7.10 │2015.7.13 │2015.12.30│1년 수익률│연초 이후 │
│ │ │ │ │(%) │수익률(%) │
│ │ │ │ │ │ │
├─────┼─────┼─────┼─────┼─────┼─────┤
│ KTOP30 │6,039.30 │6,013.45 │5,998.17 │0.43 │0.69 │
├─────┼─────┼─────┼─────┼─────┼─────┤
│ 코스피 │1,963.10 │2,061.52 │1,961.31 │-4.77 │0.09 │
├─────┼─────┼─────┼─────┼─────┼─────┤
│코스피200 │243.43 │249.84 │240.38 │-2.57 │1.27 │
│ │ │ │ │ │ │
├─────┼─────┼─────┼─────┼─────┼─────┤
│ KRX100 │3,854.88 │3964.93 │3872.49 │-2.78 │-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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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