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은 8일 공매도 공시제도에 따라 공매도 잔고금액이 많은 종목들을 대상으로 숏커버링(매도 포지션 청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상국 연구원은 "지난달 30일부터 시행된 공매도 공시를 보면 사실상 외국계 증권사들의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해당 기관들은 롱숏이나 헤지펀드 전략이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공매도 물량을 줄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헤지펀드 등 전략 노출을 피하려는 투자자들이 숏커버링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공시건수 상위 투자자는 모건스탠리 인터내셔널PLC(248건), 메릴린치 인터내셔널(34건),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28건) 등이다.

종목별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OCI 호텔신라 삼성중공업 등이,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 메디포스트 씨젠 등이 공매도 잔고금액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 연구원은 "실제로 공시제도 개시 이후 3일간 OCI의 경우 공매도 잔고금액이 지난달 30일 4882억원에서 지난 3일 2595억원으로 약 2287억원가량 감소했고, 셀트리온은 1조7800억원에서 1조700억원으로 약 7165억원가량 잔고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공매도 잔고금액 감소 여부 만으로 향후 주가 반등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관련 종목들의 실적개선과 투자심리 재개가 수반될 경우 숏커버링 효과에 따른 주가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