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해 "스마트폰 부문(IM)과 가전 부문(CE)의 개선세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며 "다만 3분기 실적은 경쟁사의 신제품 출시 탓에 기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39%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3.01% 늘어난 5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7조5049억원을 7.93% 웃돈 수치다. 앞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전 5조8573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28.13% 가량 상향 조정됐다. 일각에서는 8조원을 웃돌 것이란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 연구원은 "IM 및 CE 사업부는 각각 영업이익 4조5000억원, 77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전체적인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수익성 개선 전략이 돋보였다"고 설명했다. 또 생활가전 등의 제품군을 고가형 중심으로 재편한 것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3분기 실적은 보수적인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 경쟁사의 애플의 스마트폰 신제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영업이익은 7조80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시장 경쟁에 따라 2분기 IM 사업부가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는 10%대 마진율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마케팅 비용 등 추가적인 투자비용이 증가해 이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는 "연간 기준으로 봤을 때 10%대 중반의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는데, 올해와 내년 실적도 그 이상의 추가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다만 IM 부문 실적이 둔화되더라도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에서 충분히 상쇄할 여지는 있다"고 언급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