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는 7일 기아차에 대해 하반기 실적 추정을 하향하고, 통상임금 등의 문제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기존 5만8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내려잡았다. 그러나 최근의 과도한 주가 하락으로 가격이 싸졌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송선재 연구원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은 73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 증가하고, 매출은 8% 늘어난 13조5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인센티브가 부정적이지만, 가동률 상승으로 국내 공장의 이익 기여도가 높아지고, 재고소진 효과도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판매 실적이 신형 스포티지 출시에도 예상보다 부진하다는 분석이다. 2분기 중국 출하와 판매는 각각 2%와 6% 증가한 14만5000대와 14만6000대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해 2분기 출하와 판매가 각각 전년보다 8%와 11% 감소했었다는 기저와 신차 출시를 감안할 때 올해 2분기 증가율은 낮은 편"이라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의 경쟁심화, 볼륨모델 K2의 노후화 등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내수와 중국 위주의 하반기 추정 실적이 기존보다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올 하반기에는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고 통상임금 충당금 문제 등이 산적해있다. 그러나 이로인한 최근의 주가하락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송 연구원은 "최근 주가의 상대적 약세는 내수 개소세 인하 종료와 통상임금 우려 등 때문"이라며 "내수 개소세 인하 종료는 부정적이지만, 기아차의 경우 수요가 좋은 레저용차량(RV)과 신형 니로·K7 등의 사전 주문량이 많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려하는 실적 절벽의 가능성은 과도하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임금 문제는 패소할 경우 충당금 설정으로 단기 실적에 큰 부담이 되겠지만, 충당금 규모를 반영해도 현재 주가는 싸다"고 판단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