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혜자, 다 아시잖아요.’ GS리테일의 대표 사업부문인 편의점 GS25가 올초부터 매장에 내건 홍보 문구다. 이 편의점의 최대 히트상품인 ‘혜자도시락’이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으로 인기를 끌며 얻은 수식어 ‘갓(God)’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GS리테일 주가는 다른 사업부문 부진으로 하향세지만 증권사들은 편의점 사업의 성장세만으로 이를 만회할 것이라고 판단해 목표주가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로 7만294원을 제시하고 있다.
GS리테일 '김혜자 도시락' 앞세워 승승장구…편의점 성장이 슈퍼·임대업 부진 메울까
○“성수기가 왔다”

GS리테일은 6일 전날보다 0.38% 떨어진 5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3월23일 기록한 연중 최저치(4만4700원)보다 16.33% 올랐지만 최근 6거래일 동안 기관이 5124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5%가량 주가가 빠졌다.

임영주 흥국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지분을 보유한 롯데백화점 평촌점 매각 지연 등이 영향을 미쳤다”며 “편의점 성장세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19.7%, 14.7%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GS리테일 매출은 △편의점 GS25 △슈퍼슈퍼마켓(SSM) GS슈퍼 △부동산 임대업 △파르나스호텔 등 4개 사업부에서 나온다. 이 가운데 GS25는 이 회사의 캐시카우다. 2분기 예상 매출 1조8770억원 가운데 1조4010억원(74.64%)이 편의점에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편의점 신규 점포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4년 말 8290개였던 점포 수는 2015년 말 9285개에 이어 지난달 말 1만개(1만40개)를 돌파했다.

택배 은행 약국 카페 등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서비스가 다양해지고 있는 것 역시 편의점의 성장성을 점치게 한다. 5~9월은 ‘편의점 성수기’다. 도시락 외에 음료 빙과 등 계절상품 판매가 늘어서다.

이종선 GS리테일 IR과장은 “편의점 업계 전체가 도시락 등 신선식품과 음료 쪽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올해는 팝아트 디자인을 포장에 적용한 자체상표(PB) 아이스 음료를 1000~2000원대에 제공해 여름철 수요를 잡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호텔도 새로운 성장동력

승승장구하고 있는 편의점과 달리 SSM사업과 부동산임대업(상가 운영권)은 주가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2분기 SSM부문의 예상 매출은 381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 늘었지만 영업이익(19억원)은 67.1% 줄었다. SSM에 대한 규제와 경기침체, 쿠팡 등 온라인 유통망의 성장 등이 겹치며 실적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서울지하철 6~7호선, 9호선, 분당선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의 상가 운영권은 6~7호선 부진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 팀장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SSM과 임대업에 대한 시장 기대치가 크지 않고 이미 주가에 해당 사업 부진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있다. GS리테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4.47배로 경쟁사인 BGF리테일(33.18배)보다 현저히 낮다. 실적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저평가됐다는 얘기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가치만 고려해도 경쟁사 대비 투자 매력이 높다”며 “지난해 8월 매입한 파르나스호텔 공사가 다음달께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가면 하반기 매출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