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비 18.6%↑…공장 설립 등 주요국의 투자 확대
하반기 불리한 여건에도 올해 200억 달러 달성 목표


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외국인이 올해 상반기 국내에 직접 투자한 규모가 105억2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6% 증가했다.

이는 이전 상반기 최대 실적인 2014년 103억3천달러를 넘어선 것이다.

상반기 도착기준 외국인 투자 금액은 48억4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2%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 투자에는 18억4천만달러 상당의 대형 투자 금액이 포함돼 기저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기저 효과란 비교 대상 시점의 상황이 현재와 차이가 커서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연도별 신고기준 상반기 투자 규모를 보면 2011년 53억6천만달러, 2012년 71억1천만달러, 2013년 80억달러, 2014년 103억3천만달러, 2015년 88억7천만달러 등이다.

올 1분기 신고기준 투자금액은 42억4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 35억5천만달러 보다 19.3% 증가했다.

일본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가 섬유·의류 연구개발(R&D) 센터 건립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주요국의 국내 투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2분기에도 R&D 센터나 소재 부품 공장 투자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 실적이 개선됐다.

2분기 투자 규모는 62억8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억2천만 달러 보다 18.1% 증가했다. 전 분기보다는 48.1% 늘어났다.

국내에서 외국인 투자가의 문화컨텐츠 분야 인수합병(M&A)이 확대되고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3국 기업의 국내진출 사례가 늘어난 것도 투자 증가의 원인이라고 산업부는 전했다.

또 세계 경제침체 등 부정적인 투자 여건에도 한국 경제와 신산업분야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가들의 높은 기대가 반영돼 올 상반기 투자가 증가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상반기 지역별 신고기준 FDI 현황을 보면 유럽연합(EU)이 42억1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1.2% 급증했다. 중국도 7억1천만달러를 기록하며 79.5% 증가했다.

다만 미국과 일본은 18억1천만달러(-13.7%), 6억9천만 달러(-28.8%)로 감소했다.

업종별 신고기준 투자액은 전기·전자, 운송용 기계 등 제조업이 28억5천만 달러를 유치해 작년보다 159.6% 증가했다.

금융·보험, IT, 유통 등 서비스업도 72억4천만 달러로 13.7% 늘어났다. 다만 건설 등 기타 부문의 투자액은 4억3천만달러로 69.4% 줄었다.

유형별로는 공장 건설이나 서비스업 투자 등 그린필드형은 72억2천만달러(9.2% 증가), M&A형은 33억달러(46.1% 증가)로 각각 집계됐다.

하반기에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으로 세계 경제침체와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돼 투자 여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연합무역개발협의회(UNCTAD)도 올해 세계 FDI가 작년 10~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부는 "수출연계형, 산업구조 고도화 연계형, 신산업과 국내 인프라 확충 연계형 외국인투자를 발굴해 하반기에도 외국인 투자 상승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산업분야와 연계해 국가별 투자유치 산업을 구체화해 투자 유치에 나설 방침이다. 중앙정부, 지자체, 업종별 협단체와 관련기관 등으로 분산된 투자유치활동(IR)을 통합해 추진할 예정이다.

지난해 외국인 직접 투자는 사상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정부는 올해 투자 유치 목표를 작년(204억3천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으로 잡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승환 기자 = iam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