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닷새째 상승세로 문을 닫았다. 지수는 1980선까지 오르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1% 이상 상승, 680선에 안착했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가 선·현물 시장에서 '사자'를 지속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97포인트(0.86%) 상승한 1987.32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1977.36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후 장중 상승폭을 1% 이상 확대, 1993.98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라는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커졌던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영국의 총리가 바뀌는 10월까지는 일단 단기적으로 소강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글로벌 정책공조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7월 주식시장은 점진적으로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영국 중앙은행(BOE)의 마크 카니 총재는 여름 중 금리 인하 등 추가 부양 가능성을 내비쳤다.

카니 총재는 금융권 관계자 대상의 강연에서 BOE 통화정책위원회(MPC) 다른 위원들의 의견을 예단하는 것이 아니라면서도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한동안 고조된 상태로 남아 있을 수 있다는 것이 타당한 것 같다"며 "경제 전망이 악화했고 일부 통화정책 완화가 올여름 필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사흘째 '사자'에 나서며 253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67억원, 910억원 순매도를 나타냈다. 기관 중에는 금융투자와 투신권이 각각 1100억원, 577억원 매도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730억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369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 거래는 1099억원 매수 우위였다.

전기가스업과 섬유의복, 유통업, 의료정밀 업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다. 전기전자가 2.27% 올랐으며 증권, 종이목재, 기계, 건설업, 제조업 등도 1% 이상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상승이 많았다. 삼성전자가 2.88% 상승했으며 현대차 삼성전자우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NAVER SK텔레콤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장중 147만9000원까지 오르며 또 다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산중공업은 수산서비스와 합병 승인 소식에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총 571개, 하락 종목은 232개였다.

코스닥지수도 1% 이상 오르며 680선에 안착했다. 지수는 전날보다 9.17포인트(1.36%) 오른 684.26으로 장을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32억원, 354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면 개인은 493억원 매도 우위였다.

인쇄용품 제조업체 한프는 최대주주가 바뀐다는 소식에 23% 이상 뛰었다. 장중 상한가로 치솟았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코데즈컴바인은 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에 5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839개 종목이 상승한 반면 246개 종목을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약세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80원(0.59%) 빠진 1145.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