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지수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를 떨쳐내며 사흘째 상승세로 장을 마쳤다. 나흘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 투자자가 지수 상승을 거들었다.

2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14포인트(1.04%) 상승한 1956.3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밤 미국 뉴욕 증시는 브렉시트에 따른 악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위기에 힘입어 사흘 만에 1% 이상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46.31에서 상승세로 출발한 후 상승폭을 조금씩 늘려갔다. 이후 외국인까지 순매수로 돌아서자 지수는 1966.21까지 고점을 높였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기대감과 환율 수혜, 추가경정 예산 편성 효과 등에 힘입어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며 "정부가 추경 10조원을 포함한 하반기 20조원의 재정정책을 발표한 점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나흘 만에 '사자' 전환, 58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개인은 반대로 276억원 순매도로 전환했다. 기관은 67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1455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반면 투신권과 연기금 등은 각각 321억원, 328억원 매수 우위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243억원이 유입됐다. 차익거래는 39억원 순매도, 비차익 거래는 282억원 순매수였다.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화학 업종은 2.70% 상승했으며 통신업, 기계 업종도 2% 이상 올랐다. 비금속광물, 종이목재, 증권, 건설업, 의약품 등도 1%대 오름세로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들도 상승이 많았다. 삼성전자는 약보합세를 기록, 140만원 아래로 내려왔다. 한국전력 아모레퍼시픽 삼성물산 KT&G 포스코 등은 1%대 상승세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2.96% 상승 마감했다. 장중에는 113만8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현대상선도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소식에 2.87% 올랐다. 장중 16% 이상 뛰었다가 차익 매물에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총 696개, 하락 종목은 140개였다.

코스닥지수도 1% 이상 오르며 670선에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전날보다 10.58포인트(1.60%) 오른 669.88에 장을 마쳤다. 개인이 1067억원 매수 우위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491억원, 507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오리육 및 오리털 생산 가공업체인 정다운은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와의 합병 상장 첫날인 이날 가격제한폭(상한가)로 직행했다.

코데즈컴바인은 보호예수 물량 해제 부담에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하한가)까지 추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상한가 4개를 포함, 938개였으며 하락 종목은 153개였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10원(0.95%) 빠진 1160.20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