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이후] 9·11테러 땐 열흘간 12.6%↓… 석달 후 24%↑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이 국내 증시에 얼마나 오래 영향을 미칠지에 증권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4일 코스피지수는 브렉시트 충격에 하루 만에 61.47포인트(3.09%)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코스피지수가 180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브렉시트에 비견할 만한 대형 악재들을 견뎌낸 한국 증시의 ‘내성’을 감안할 때 3개월이면 충격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의견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삼성증권 분석에 따르면 2001년 9·11 테러 사태 때 코스피지수는 사건 발생 열흘 동안 12.6% 급락했지만 3개월 후에는 24.0% 상승하며 외부 위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유럽 재정위기가 급속히 번지던 2010년 4월부터 5월까지 한 달간 코스피지수가 7.9% 떨어졌지만 7월 접어들면서 4월 초 대비 1.2% 상승한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동일본 대지진 발생 초기에는 한국 증시가 반사이익 효과 기대로 열흘간 코스피지수가 8% 넘는 상승세를 보이다 사건 발생 3개월 뒤에는 4% 상승의 ‘정상 수준’으로 돌아왔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향후 유럽 각국의 정책 대응이 중요하다”며 “코스피지수 1880선과 1800선을 1·2차 저지선으로 삼고 지지선 수준에서 주식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 위기가 고조되던 2008년 6월9일 코스피지수가 폭락하며 1800선이 붕괴됐다. 다시 1800선(2010년 9월10일)이 회복되기까지 2년여가 걸렸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