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6일 오후 5시03분

삼성전기에서 분사해 2012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나노스가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손떨림 방지 센서’ 등 스마트폰 카메라 핵심기술을 보유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됐던 회사다.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나노스는 관할법원인 수원지방법원으로부터 M&A 추진 허가를 받고 삼일회계법인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했다. 법원 측은 매도자 실사 등을 거쳐 이르면 내달께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나노스는 2004년 삼성전기 비디오카세트레코더(VCR) 헤드부문을 분사해 종업원 지주회사로 설립된 회사다. 2006년 VCR 사업을 접고 휴대폰에 들어가는 고화소용 카메라 모듈 제조업체로 전환했다. 고화소용 카메라의 왜곡을 바로잡는 핵심기술인 ‘블루필터’를 국산화하며 이 분야 강자로 성장했다. 2012년 코스닥시장 입성에 성공했다.

이듬해에는 수출입은행의 ‘히든챔피언’에 선정됐고 2014년에는 스마트폰 카메라 손떨림 방지센서(홀센서) 기술을 개발하면서 산업은행 ‘글로벌스타’에도 이름을 올렸다. 2010년 379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2013년 2000억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 성장세가 꺾였다. 여기에 과도한 설비투자로 재무상태마저 악화되면서 지난해 100억원 가까운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스마트폰 3D카메라 모듈생산업체인 나무가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마저도 실패로 돌아갔다.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삼성전기 출신 연구개발 인력이 상당수 남아있어 스마트폰 핵심기술을 노리는 동종업계 기업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태호/이지훈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