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국민투표가 지난 한 주간(20∼24일) 우리나라 증시를 좌지우지했다.

코스피는 월요일인 20일 EU 잔류를 지지하던 노동당 조 콕스 하원 의원 피살 사건 이후 브렉시트 우려감이 완화된 데 힘입어 27.72포인트(1.42%) 상승하며 출발했다.

이튿날인 21일에는 '대장주' 삼성전자의 선방으로 1.58포인트(0.08%) 더 올랐고, 22일에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9.88포인트(0.50%) 오름세를 이어갔다.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앞두고 찬반 여론이 팽팽한 상황이었지만 시장에서는 '브리메인(Bremain·영국의 EU 잔류)' 쪽에 베팅하는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23일에는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목전에 둔 경계감에 5.87포인트(0.29%) 하락했다.

이어 투표 결과가 시시각각 전해진 24일 코스피는 천당에서 지옥을 경험했다.

코스피는 이날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투표 당일(영국시간 23일) 유권자 4천8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잔류가 52%, 탈퇴가 48%로 나왔다는 개표 직전의 보도에 영향을 받아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상큼하게 거래를 시작했다.

그러나 투표함이 열리면서 탈퇴 지지표가 더 많은 것으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자 상황은 급변했다.

코스피는 이날 낮 12시48분께 93.96포인트(4.73%) 낮은 1,892.75까지 밀렸다가 일부 낙폭을 만회해 결국 전날보다 61.47포인트(3.09%) 떨어진 1,925.24로 마감했다.

이 같은 하루 낙폭은 2012년 5월18일(62.78포인트) 이후 4년여 만의 최대 수준이다.

결국 브리메인 기대감 속에 좋은 출발을 보여줬던 코스피는 첫 사흘간 오른 뒤 이틀은 내려 한 주간 28.16포인트(1.44%)를 잃었다.

이런 장세에서도 코스피 대형주 100종목 가운데 꽤 오른 것은 있었다.

주간 단위로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에 힘입어 가장 큰 폭인 9.65% 상승했다.

이어 NAVER(7.25%), CJ제일제당(5.47%), 한미약품(4.61%), 현대차(3.71%)가 상승률 상위 5위권에 들었다.

코스닥은 한 주간 31.70포인트(4.67%) 빠진 647.16으로 마쳐 코스피보다 브렉시트로 인한 충격파가 훨씬 컸다.

◇ 코스피 대형주 주간 상승률 10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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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4일 종가│ 상승률(%) │
│ │(원) │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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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31,800 │9.65 │
├──────┼──────┼──────┤
│NAVER │739,000 │7.25 │
├──────┼──────┼──────┤
│CJ제일제당 │385,000 │5.47 │
├──────┼──────┼──────┤
│한미약품 │680,000 │4.61 │
├──────┼──────┼──────┤
│현대차 │139,500 │3.71 │
├──────┼──────┼──────┤
│에스원 │107,500 │2.87 │
├──────┼──────┼──────┤
│삼성생명 │100,500 │2.44 │
├──────┼──────┼──────┤
│LG생활건강 │1,064,000 │2.4 │
├──────┼──────┼──────┤
│엔씨소프트 │223,500 │2.28 │
├──────┼──────┼──────┤
│GS리테일 │51,600 │2.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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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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