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주 반등…'검찰 악재' 소강 국면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침체에 빠졌던 롯데그룹주 주가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업 기초체력(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데다 검찰 조사라는 악재가 역으로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롯데케미칼은 2.53% 상승한 28만4000원에 마감했다. 롯데제과(3.88%) 롯데칠성(1.95%) 롯데정밀화학(3.41%) 롯데쇼핑(0.24%) 등도 동반 상승했다.

검찰수사 여파로 하락세를 탔던 롯데그룹주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 현대 SK CJ 오리온 등 지배구조 리스크가 불거졌던 주요 기업은 검찰조사 후 오히려 가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검찰 조사를 거쳐 지배구조가 투명해진다면 롯데그룹주에 대해 전반적인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롯데그룹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8배 정도로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기업 펀더멘털만 놓고 보면 저평가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