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주일간 유럽펀드 5% 넘게 손실…수익 낸 펀드 없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따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모두 곤두박질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유럽 펀드는 최근 1주일 새 5%가 넘는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기준 최근 1주일간 수익률을 보면 유럽주식 펀드는 -5.88%, 신흥유럽주식 펀드는 -5.08%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89%인 점을 고려하면 유럽 펀드의 손실폭이 상대적으로 컸음을 알 수 있다.

오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결정하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여론조사 전망이 엇갈리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유럽권 증시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우려로 유럽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이달 들어 눈에 띄게 부진했다"면서 일본과 다른 신흥국 펀드의 수익률도 브렉시트 투표 영향으로 동반 약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1주일간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수익을 낸 유형은 하나도 없었다.

유럽주식과 신흥유럽주식 펀드에 이어 중남미주식(-4.12%), 아시아퍼시픽주식(-3.77%), 글로벌섹터(-3.08%), 신흥국주식(-3.02%)도 3%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1개월간 1.87%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선전했던 신흥아시아주식 펀드의 최근 1주일 수익률은 -1.83%로 역시 손실을 면치 못했다.

최근 유럽·신흥유럽 주식형 펀드의 약세는 자금 이탈로 이어졌다.

20일 기준 최근 1주일간 유럽주식 펀드에서 218억원, 신흥유럽주식 펀드에서 159억원 등 모두 377억원(설정액 기준)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해외 주식형 펀드 설정액 감소분(70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는 규모다.

유럽주식 펀드 가운데 자금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펀드는 슈로더유로증권자투자신탁A(주식)로 최근 1주일간 설정액 기준으로 139억원이 순유출됐다.

이 밖에 알리안츠유럽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_재간접형](H)(운용)(21억원), KB스타유로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운용)(14억원)도 설정액이 각각 10억원 넘게 감소했다.

신흥유럽주식 펀드 중에서는 최근 1주일간 설정액이 107억원이 떨어진 JP모간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주식)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이탈했다.

그다음으로는 신한BNPP더드림러시아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14억원), 키움러시아익스플로러증권투자신탁1[주식](13억원) 순이었다.

에프앤가이드 관계자는 "펀드 설정액 증감에는 펀드 결산 시의 재투자분도 포함돼 실제 현금 유출입 금액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hyunmin6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