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장중 52주 신고가 143만5천원 터치

코스피가 17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데 따라 7거래일 만에 강보합세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1포인트(0.07%) 오른 1,953.40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14.24포인트(0.73%) 오른 1,966.23으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970선까지 올랐으나 외국인이 매도세를 강화함에 따라 상승폭 대부분을 내줬다.

코스피가 전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950선 초반까지 밀리자 반발 매수세가 일부 유입됐다.

시장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인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가 연기될 수 있다는 관측도 시장 불안감을 다소 누그러뜨렸다.

간밤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이 선거구민 간담회에서 괴한의 공격을 받고 숨지는 일이 발생함에 따라 영국의 유럽연합 잔류에 대한 지지층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관련해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영국 국회의원 사망 사건이 브렉시트 가능성을 줄여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미국과 유럽 증시의 추가 반등 여부에 따라 다음주 국내 증시도 반등 지속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자살폭탄 테러로 사망했다는 루머가 퍼지며 외환시장이 잠시 출렁이기도 했지만, 주식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596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그러나 외국인이 1천1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도 74억원어치를 팔았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서는 비차익거래를 중심으로 1천464억원어치가 순매도됐다.

이날 코스피 전체 거래대금은 4조4천207억원, 거래량은 4억7천881만주로 각각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운수창고(1.78%), 유통업(1.37%), 기계(1.11%), 전기·전자(0.73%), 전기가스업(0.65%) 등이 올랐고 의약품(-1.58%), 의료정밀(-0.99%), 철강·금속(-0.95%), 건설업(-0.72%) 등이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였다.

대장주 삼성전자(1.21%)는 올해 2분기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한 가운데 미국 클라우드 회사인 조이언트 인수가 긍정적으로 평가되며 장중 52주 신고가(143만5천원)를 갈아치웠다.

한국전력(0.69%), 삼성물산(3.46%), 삼성생명(0.20%), 기아차(1.36%) 등도 상승했다.

현대모비스(-1.71%), 아모레퍼시픽(-0.12%), NAVER(-1.71%), SK하이닉스(-2.19%) 등은 하락했다.

이와 함께 쿠쿠전자(-4.32%)는 일부 공기청정기 필터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에 장중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두산엔진은 저평가 구간이라는 증권사 분석에 힘입어 7.03% 급등했다.

이밖에 지에스인스트루는 100억원대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자산재평가 소식에 나흘째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0.20%) 내린 678.86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4.90포인트(0.72%) 오른 685.15로 개장했지만, 기관의 '팔자'에 680선을 내줬다.

코스닥시장에서 셀루메드는 상처 치료·흉터 생성 방지 조성물 관련 특허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전날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장 초반 14% 가까이 급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11.02% 급락 마감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91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35억원 수준이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3원 오른 1,172.7원에 마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