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950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확실성에 대한 관망심리가 커지면서 증시는 방향성 없이 흔들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규모를 확대, 지수의 변동폭을 제한했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41포인트(0.07%) 오른 1953.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66.23에 장을 시작, 오전 한때 1970선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외국인 중심의 매도 규모가 커지면서 오후 장 한때 1940선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은 다음 주 예정된 영국인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며 "투표 전까지는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의 연출이 불가피 하겠지만, 잔류가 결정될 경우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날 영국 노동당의 조 콕스 하원의원은 선거구민 간담회 중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콕스 의원은 브렉시트 국민투표와 관련, 영국이 EU에 잔류해야 한다는 캠페인을 펼쳐왔다. 브렉시트 관련 모든 일정은 국민투표를 불과 1주일을 남기고 중단됐다.

수급 면에서는 외국인이 100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하루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59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했다. 기관 중 금융투자는 742억원, 연기금 등은 165억원 매수우위를 보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464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는 85억원 매수 우위, 비차익 거래는 1549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76억원 순매도였다.

업종별로는 상승이 우세했다. 운수창고와 유통업, 기계 등은 1% 이상 올랐다.의약품(-1.58%), 의료정밀(-0.99%) 등은 약세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1.21% 상승했다. 삼성물산도 3%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모비스 NAVER 포스코 등은 1~2%대 하락세였다.

삼성전자는 조이언트(Joyent) 인수 소식에 장중 143만5000원까지 상승,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쌍방울은 중국 증대그룹과 유통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1.49% 상승했다. 장중 6% 넘게 상승했다가 차익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한국항공우주는 대규모 대기물량(오버행)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1.05% 올랐다. 닷새 만에 반등세다. 장중에는 3%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지에스인스트루는 전날 한국거래소의 투자경고종목 지정에도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다. 나흘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성진건설은 차익실현 매물에 18.96% 급락했다. 이날 주가는 액면분할을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중 8% 이상 뛰었다가 하락 전환했다.

용평리조트는 4.35% 빠지며 사흘째 하락했다. 장중 8290원까지 밀리며 52주 최저가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말 기록한 고점(1만5200원) 대비 절반가량 빠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종목은 상한가 2개를 포함해 439개, 하락 종목은 373개였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밀리며 670선에 머물렀다. 지수는 전날보다 1.39포인트(0.20%) 빠진 678.86에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4억원, 29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274억원 매도 우위였다.

원·달러 환율은 1170원선에서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0원(0.11%) 상승한 1172.7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