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15일 오전 11시11분

경남 창원 지역 도시가스 공급업체인 경남에너지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경남에너지는 “상장 실익이 없다”며 지난달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경남에너지의 2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지분 매각을 위한 자문사 선정 절차에 들어갔다. 최근 국내외 IB를 대상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앵커파트너스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취득을 통해 경남에너지의 2대 주주가 된 지 2년여 만이다. 앵커파트너스는 2014년 3월 경남에너지에 750억원을 투자했다.

경남테크와 앵커파트너스는 경남에너지 지분을 각각 29.75%, 27.76%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37.53%는 경남에너지가 자사주 형태로, 4.96%는 소액주주들이 갖고 있다.

경남에너지는 1972년 설립된 경남연탄주식회사가 전신이다. 1981년 경남도시가스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꾼 뒤 1982년 경남에너지로 다시 변경했다. 창원 김해 거제 통영 밀양 등 경남 서부 지역에 액화천연가스(LNG)와 액화석유가스(LPG)를 독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240억원에 영업이익 202억원을 올렸다. 2014년 8887억원에 비해 매출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3억원에서 16%가량 늘었다.

매각 측은 지분 100% 기준으로 약 4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앵커파트너스가 2014년 750억원을 투자할 당시 평가된 경남기업 기업가치 약 2700억원에 비해 50%가량 높은 수준이다. IB업계에서는 기존 도시가스 업체나 사모펀드를 인수후보로 꼽고 있다. 정부가 지역 내 독점 공급권을 주는 도시가스 사업 특성상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