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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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1970선에서 나흘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나란히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대외 이벤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관망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주중에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 중국 A주의 글로벌 벤치마크 지수 편입 여부 등이 예정돼 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03포인트(0.36%) 하락한 1972.03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976.80으로 하락 출발한 후 보합권에서 오르내렸다. 이후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늘어나면서 장중 1960선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지수가 장중 1960선까지 내려온 것은 지난달 말 이후 2주여 만이다.

전문가들은 주중 대외 이벤트들이 연이어 진행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에 불안심리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글로벌 시장을 가장 불안하게 하는 이벤트들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앙은행(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와 오는 23일 예정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국민투표 등이다.

박혁수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측 가능성이 낮아질수록 시장의 변동성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금융시장은 6월 FOMC 회의 이후 발표되는 경제지표와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은 사흘째 '팔자'를 나타냈다. 104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했다. 기관 1796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 중 금융투자가 1480억원, 투신권이 459억원 순매도였다. 연기금 등은 607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1221억원이 빠져나갔다. 차익거래는 65억원, 비차익 거래는 1156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홀로 187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 전기전자, 운수창고, 운수장비 정도를 제외하고 대부분 하락세였다. 철강금속, 섬유의복, 종이목재, 음식료업 등이 2% 가까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은 혼조세였다. 삼성전자가 소폭 오름세로 장을 마친 가운데 현대차 삼성전자우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1~2%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국전력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삼성생명 기아차 등은 약세였다.

제일기획은 매각 불확실성 해소 소식에 3.10% 상승했다. 개장 직후 7% 이상 올랐다가 차익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은 합병 가능성에 각각 2.41%, 6.26% 올랐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전날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양대 해운선사의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하락, 690선을 간신히 지켜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2.67포인트(0.38%) 빠진 692.94로 마쳤다. 개인이 479억원 매수 우위였던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69억원, 24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떨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원(0.02%) 하락한 1173.20원에 거래를 끝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