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기관 동반 '팔자'…코스닥도 하락세 지속

코스피는 14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우려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5포인트(0.43%) 내린 1,969.55를 나타냈다.

지수는 2.26포인트(0.11%) 내린 1,976.8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흐름 속에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전날 2% 가까이 하락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관련 국민투표 등 글로벌 이벤트에 대한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윤영교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는 가능성이 작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글로벌 금융시장에 극도의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변수"라며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장 변동성의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EM) 지수 편입 여부 결정(15일)과 미국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14∼15일) 등 이벤트도 시장 전반에 경계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다만 전날 큰 낙폭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하락폭을 일부 제한하고 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펀더멘털(기초여건) 리스크(위험)로 비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심리적인 파장은 곧 만회될 것"이라며 "맹목적 비관론이나 막연한 낙관론에 함몰되기보다 흔들림 이후의 시장 변화와 관련한 투자 기회를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86억원어치, 416억원어치를 팔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개인은 789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업종 다수가 하락세다.

의약품(-2.65%), 철강금속(-2.18%), 종이목재(-2.12%), 기계(-1.5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혼조세다.

삼성전자(0.58%), 한국전력(0.33%), 현대차(0.74%), 아모레퍼시픽(0.49%)은 상승 중이고 NAVER(-2.01%), 삼성물산(-2.07%), 신한지주(-1.52%) 등은 하락세다.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를 받는 롯데그룹주는 이날도 일제히 약세 흐름이다.

롯데쇼핑(-0.71%), 롯데제과(-2.79%), 롯데칠성(-2.86%), 롯데관광개발(-2.02%), 롯데하이마트(-0.92%) 등이 내림세를 탔다.

제일기획은 매각 협상 결렬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4.95% 상승하고 있다.

한진해운은 현대상선과의 합병설에 7.19% 오른 채 거래 중이다.

현대상선도 동반 오름세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6.84포인트(0.98%) 내린 688.77을 나타냈다.

지수는 2.01포인트(0.29%) 내린 693.60으로 출발한 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영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가 임박하면서 관련 테마주가 상승세였다.

동방선기(2.30%), 한국선재(3.38%) 등이 올랐고, 코스피 종목인 영화금속(6.84%)도 강세를 나타냈다.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sj997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