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M부문 4조원대 영업익…LG전자 MC부문은 적자"… 증권가 전망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양사의 신작 스마트폰 간 대결이 실적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을 끈다.

10일 증권가와 전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2분기 삼성전자의 IM 부문과 LG전자의 MC 부문 성적표를 놓고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점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은 갤럭시S7의 판매 호조로 영업이익이 7분기 만에 4조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됐다.

이에 비해 LG전자의 스마트폰 부문(MC·Mobile Communications)은 이번에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갤럭시 S7은 3월 초, G5는 3월 말에 각각 출시돼 두 제품 대결의 성적이 실제적으로 반영되는 것은 이번 2분기 실적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2(엣지 포함)의 2분기 판매량을 1천450만∼1천500만대로 예상하면서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2천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또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IM 영업이익이 4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4조원을 웃돌 것으로,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조3천억원 정도 될 것으로 각각 추정했다.

실제 삼성전자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는다면 이는 2014년 2분기의 4조4천200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반면 LG전자 MC 부문은 적자를 점치는 의견이 많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전자 휴대폰은 모듈형 컨셉트를 선점한 G5의 혁신성에도 초기 생산 차질로 시장 대응이 원활하지 못했고, 북미 시장에서 마케팅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적자 규모가 소폭 개선되는 데 그칠 것"이라며 영업적자(-1천283억원)를 예상했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천10억원 영업적자,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과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각각 1천48억원과 940억원 영업적자를 추정치로 내놨다.

증권가 전망대로라면 양사의 희비가 뚜렷하게 갈린 셈이다.

다만 여전히 6월 말까지 시간이 남아있어 아직도 변수는 있다.

LG전자의 G5는 출시 초기 국내에서 갤럭시S7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선전하기도 했다.

LG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삼성의 3분의 1이란 점을 고려하면 고무적인 성적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시장에는 변수들이 많아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실제 성적을 속단하기는 힘들다"며 "다만 갤럭시S7은 기대 이상의, G5는 기대에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