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통화정책방향'을 통해 기업 구조조정 추진, 교역 부진 등으로 성장경로의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6월 기준금리를 연 1.25%로 내려 잡았다. 현행보다 0.25%포인트 낮춘 것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국내 경제상황에 대해선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하고 소비 등 내수의 개선 움직임이 약화됐다"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진했다"고 진단했다.

한은이 함께 배포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 따르면 4월중 소비 및 건설투자는 전월의 큰폭 증가에 따른 반사 효과로 조정세를 나타내고 있다. 5월중 수출은 감소폭이 축소됐으나 영업일 수 증가를 감안하면 감소폭이 여전히 컸다.

한은은 "국내 경기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기업 구조조정 추진, 글로벌 교역 부진 등으로 성장경로상의 하방리스크가 증대됐다"고 판단했다.

세계 경제상황에 대해선 "미약한 회복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통위는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 접근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자본유출입 동향, 기업구조조정 진행상황,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