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8일 오후 4시3분

[마켓인사이트] 킴스클럽 인수 나선 KKR, 뉴코아 강남점도 눈독
대형 슈퍼마켓 킴스클럽을 인수하기 위해 이랜드와 막바지 협상을 하고 있는 미국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뉴코아 강남점에 대해서도 실사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랜드가 KKR에 뉴코아 강남점을 함께 매각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업계는 풀이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KR은 킴스클럽과 동시에 서울 뉴코아 강남점에 대해서도 실사를 하고 있다. 실사 기한은 다음달 15일까지다.

이랜드 측은 킴스클럽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KKR에 뉴코아 강남점을 묶어 ‘통매각’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통합 실사 권한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KKR 역시 뉴코아 강남점을 함께 사들이는 방안을 고려하며 실사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뉴코아 강남점까지 묶어 팔면 이랜드는 킴스클럽 매각 대금 외에 6000억~8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이랜드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병행 중인 다른 작업이 순탄하게 이뤄지면 뉴코아 강남점은 매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랜드는 의류브랜드 티니위니 매각 작업을 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1조원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시에 이랜드월드 중국법인의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뉴코아 강남점은 강남 노른자위 땅에 있는 알짜 자산이기 때문에 경영진이 매각을 꺼리는 것으로 안다”며 “티니위니가 높은 가격에 팔리면 뉴코아 강남점은 그대로 보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랜드와 KKR은 킴스클럽 거래에 관한 큰 틀의 합의를 마치고 세부 계약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 킴스클럽 지분의 70%가량을 4000억원대에 매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KKR과 이랜드가 지분을 7 대 3으로 나눠 갖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계획이다.

두 회사는 이달 중 구속력 있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세부적인 협상이 마무리되면 다음달 초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소람/유창재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