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같은 어려운 시기가 끝나면 연말에는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조선·해운 업종에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투자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나영호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

“자율주행차, 신재생에너지 등 새로운 업종의 트렌드를 잘 살핀 뒤 여러 기업에 골고루 투자하거나 여러 미래 사업을 골고루 영위하는 회사를 선택해야 합니다.”(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개인투자자 400여명이 강연을 듣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지난 4일 부산 해운대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6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개인투자자 400여명이 강연을 듣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연휴 첫날인 지난 4일 한국경제신문사가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연 ‘2016년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에서 강사로 나선 전문가들이 쏟아낸 조언들이다. 개인투자자 4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룬 이날 행사에서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업종에서의 역발상 투자 △해외 투자 비중 확대 △미래를 이끌 유망 종목에 분산 투자 등을 강조했다.

◆구조조정기의 투자전략

"바이오 등 미래업종에 분산투자…유가 오르면 플랜트주 관심을"
첫 번째 강사로 나선 이재승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유가 하락과 중국 업체의 맹추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조선업이 회복되려면 1~2년은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도 “위기에 잘 대처하는 회사를 골라 선제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핵심 역량을 줄이는 회사보다는 현대중공업처럼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조선업 외에도 돈 되는 것을 만들 수 있으며, 구조조정을 잘 버틸 수 있는 회사를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해운처럼 글로벌 경쟁력과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한 업종은 합병 등 업계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방향을 확인한 뒤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이승우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 자산배분전략팀장은 “현재 배럴당 50달러대인 국제 원유가격이 60달러를 넘어서면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해양플랜트 시장이 회복세로 진입할 것으로 본다”며 “이 시기를 잘 살펴 투자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승 팀장은 “국내 주식시장은 잃어버린 5년이라 할 만큼 긴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시장에서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미래를 이끌 유망한 업종의 기업을 골라 분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세대 항체바이오시장인 바이오시밀러 분야와 한국과 중국의 공동 제작이 늘어나고 있는 콘텐츠 분야, 조향·브레이크 기술 등 자율주행차 부품을 투자 유망 분야로 추천했다. 삼성SDI, LG화학 등 전기차 관련주와 삼성전자 등 스마트폰 관련주도 권했다.

◆어떤 업종·기업 유망한가

나영호 한국경제TV 와우넷 파트너는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중국 서부대개발 사업이 본격화하면서 주식시장이 바닥권을 다지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서히 국내 증시로 돌아오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코스피지수가 2300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외국인의 관심이 다시 늘고 있는 삼성전자, 현대차, 두산인프라코어, 흥아해운 등의 종목에 투자할 만하다”고 말했다. 투자 유망 업종으로는 석유화학, 원격의료기기, 화장품, 전기·전자 등을 꼽았다.

이승우 팀장은 해외 투자를 적극 주문했다. “우리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세계 시장의 1.5%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지난 5년 동안 기업들의 성장동력이 약해지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 나머지 98.5%가 있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릴 때입니다.” 구체적으로 미국 존슨앤드존슨, 프랑스 푸조, 일본 나고야철도 등을 추천했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기아자동차, 대한유화 등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한경 주식투자 강연회는 서울, 부산에 이어 대구(11일) 대전(18일) 광주(25일) 지역 투자자를 찾아간다. 부산 강연회에 참석한 개인사업가 김철민 씨(52·부산 해운대구 우동)는 “주식시장의 흐름을 예리하고 정확하게 짚어내는 전문가가 많아 한경 투자설명회가 열릴 때마다 참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