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증권은 2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로존 탈퇴)가 일어날 경우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성환 연구원은 "오는 23일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 투표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며 "차기 총리로 지명되고 있는 보리스 존스 런던시장이 브렉시트를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브렉시트 논쟁이 장기화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은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브렉시트 문제에 따라 파운드화 환율이 움직이면서 국내 증시에서 유럽계 자금 이탈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문제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인다"며 "투표일까지 여론 및 뉴스에 따라 파운드화의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렉시트 논쟁이 부각되면서 파운드화 급락이 시작된 지난해 8월 중순부터 올해 2월까지 파운드 환율은 23% 하락했다. 이 기간 국내증시에서 유럽계 자금 6조8000억원이 빠져나갔다.

김 연구원은 "국민투표에서 EU 탈퇴 의견이 우세할 경우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하고, 이에 따라 국내증시의 유럽계 자금 이탈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그는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영국의 EU 잔류가 우위를 점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EU 잔류를 선택할 경우 파운드화를 비롯한 유로화의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