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K 2016] 강면욱 "기업부채펀드·바이아웃PEF 투자 확대"
국민연금공단이 국내외 대체투자 자산을 지역, 전략, 섹터별로 리밸런싱(재조정)하겠다고 밝힌 것은 대체자산 규모가 증가하면서 초래할 리스크를 분산하겠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유럽과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펼치는 등 전례 없는 글로벌 저금리 상황도 분산 투자를 통해 어느 정도 대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민연금뿐 아니라 19일 ‘ASK 2016 글로벌 사모·헤지펀드 서밋’에 참석한 대부분의 연기금 대체투자 실무자들이 “자산 리밸런싱을 하고 있거나 앞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사진)은 이날 서밋에서 △대형과 중형 바이아웃(경영권 매매) 사모펀드(PEF) △저평가 회사채에 투자하는 오퍼튜너티 펀드 △직접 대출과 기업 부채(corporate debt) 펀드 등에 신규로 투자하거나 기존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민연금이 직접 투자하기 어려운 신흥 시장과 중소형 운용사 투자를 재간접펀드(펀드오브펀드)를 활용해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르면 연말 10억달러(약 1조2000억원) 안팎으로 해외 헤지펀드에 추가 투자하겠다는 국민연금의 투자계획도 이날 서밋에 참석한 운용사들에 ‘놀라움’을 안겼다. 국민연금 특성상 헤지펀드 투자를 단계적으로 늘릴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은 10억달러 규모로 재간접펀드 전략의 헤지펀드 운용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다. 이날 블랙록, 블랙스톤, 그로브너, UBS 등 네 곳을 헤지펀드 위탁운용사 최종 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했으며 오는 3분기까지 두 곳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 다른 연기금들도 헤지펀드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윤승준 교직원공제회 해외대체2팀장은 “최근 2~3년간 헤지펀드 수익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글로벌 경기의 영향 등으로 앞으로 중장기 투자는 유망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김진우 군인공제회 대체투자본부장은 “해외 투자 증가에 따르는 위험 분산과 수익의 소스(원천)를 다양화하는 차원에서 헤지펀드에 1억달러(약 1200억원)가량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찬우 교보생명 해외투자팀 부장은 “작년 말 300억원 수준의 헤지펀드 투자를 하반기 2000억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좌동욱/이동훈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