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에 장중 1940선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3월9일(저가 1938.32)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인 투자자가 '사자'를 외치고 있지만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연일 '팔자'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18일 오전 10시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49포인트(0.79%) 내린 1952.57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준금리 인상 우려 부각에 투자심리가 위축, 1% 안팎의 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경제지표들이 개선된 모습을 보인 데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우호적인 발언을 내놓은 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산업생산, 주택착공실적 등은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코스피는 1960선에서 하락 출발, 이후 낙폭을 조금씩 늘려가며 장중 1947.57까지 밀려났다. 지난 3월9일(저가 1938.32) 이후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달 20일 연중최고점(고가 2023.77)을 갈아치웠던 지수는 4주만에 70포인트 이상 빠졌다.

외국인은 이틀째 순매도를 지속, 610억원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기관은 6거래일 연속 순매도, 590억원 매도 우위다. 기관 중 연기금이 174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중이며 금융투자와 투신권 등도 각각 63억원, 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548억원이 빠져나가고 있다. 차익 거래는 13억원, 비차익 거래는 535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홀로 1028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 중이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이 하락세다. 의약품, 비금속광물 정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다. 의료정밀, 화학, 서비스업, 기계 등은 1% 이상 빠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사정이 비슷하다. 삼성전자가 0.40% 하락세로 돌아선 가운데 시총 30위 내 한국전력 현대차 삼성전자우 포스코 LG디스플레이 등을 제외하고 모두 내림세다.

코스닥지수도 나흘째 하락 중이다. 지수는 전날보다 7.57포인트(1.09%) 빠진 688.38에 거래 되고 있다. 개인이 165억원 순매수 중인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나란히 66억원, 74억원 순매도 중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60원(0.56%) 오른 1180.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