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조트 운영 및 개발 기업 용평리조트가 업계에서 처음으로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매출 기준 국내 리조트업계 4위 업체로 단일 리조트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췄다. 시장 전문가들은 운영수입이 안정적이라는 점, 수익성이 높은 콘도 개발이 빠르게 진행 중이라는 점 등을 용평리조트 투자 매력으로 꼽는다.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예상보다 낮게 결정되면서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 매력이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용평리조트, 업계 첫 코스피 '노크'…공모가 낮아지며 투자매력 부각
○바뀌는 사업 구조

용평리조트 사업의 두 축은 리조트 운영과 콘도 분양이다. 리조트 사업의 축은 호텔 등 2500여개실 숙박시설과 스키장 골프장 워터파크 등이다. 여기서 나오는 운영 매출은 2005년부터 2015년까지 10년간 연평균 2.8%씩 꾸준히 늘어왔다.

분양사업 매출도 호조를 띨 전망이다. 현재 분양하고 있는 버치힐테라스레지던스와 평창올림픽 선수촌 아파트 분양금액은 총 2865억원이다. 지난해까지 734억원의 매출이 반영됐고, 나머지 2000억원은 올해와 내년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회사는 앞으로 평창 등지에 소유한 약 165만㎡ 부지에 프리미엄 콘도를 개발해 분양사업 비중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정상태 용평리조트 재무팀장은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60%가 리조트 운영사업에서, 나머지 40%는 콘도 분양사업에서 나왔다”며 “올해부터 이 비율이 역전돼 분양사업 비중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용평리조트의 연결 기준 매출은 1763억원, 영업이익은 266억원이었다. 전년보다 각각 24%, 15% 늘어난 수치다. 올해는 매출 2200억원, 영업이익 310억원을 거둘 것으로 회사는 예상하고 있다.

○투자매력 부각될까

지난 10일부터 이틀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 결과는 예상보다 저조했다. 기관 경쟁률은 28 대 1을 기록했다. 올 들어 수요예측을 시행한 23개 기업 중 동양파일(12 대 1) 다음으로 낮은 경쟁률이다. 공모가도 회사 희망공모가 범위(8100~9200원)보다 낮은 7000원으로 결정됐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의 70%가량이 공모가 하단보다 낮은 가격을 써냈기 때문이다.

성주완 미래에셋대우 기업공개(IPO) 부장은 “용평리조트가 보유한 ‘알짜’ 토지의 자산가치를 공모가에 반영해야 한다는 주관사 입장과 실적이 더 많이 반영돼야 한다는 기관투자가의 판단이 엇갈렸다”고 말했다.

공모가가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은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용평리조트 공모가는 지난해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1배 수준”이라며 “에머슨퍼시픽 강원랜드 등 비슷한 기업의 PBR이 두 배 수준임을 감안할 때 투자매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용평리조트는 18일까지 일반투자자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전체 공모주식 1337만여주 중 20%인 267만5200주를 일반투자자 몫으로 배정했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와 공동주관사인 대신증권, 인수단으로 참여한 한화투자증권과 HMC투자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