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해외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거래하는 게 어려운 사람들은 해외 상장 ETF를 편입한 간접투자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최근 자산배분 수단으로 해외 상장 ETF를 활용한 펀드(자산운용사)와 랩어카운트(증권사), 신탁(은행), 변액보험(보험) 등이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다.

투자 로봇이 알아서 자산을 배분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해외 ETF를 편입하는 간접상품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많다. ETF는 펀드의 일종이지만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매매할 수 있고 거래 비용도 저렴하다. 싼 수수료를 기치로 내건 로보어드바이저 금융상품과 궁합이 잘 맞는다.

주요 금융회사는 ETF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달 18일 미국 중국 인도네시아 등의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담은 ‘KB글로벌솔루션펀드’를 출시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도 로보어드바이저 전문업체인 쿼터백투자자문과 함께 국내외 ETF에 투자하는 ‘키움쿼터백글로벌로보어드바이저펀드’를 밀고 있다. 해외 채권(75%), 해외 주식(13%), 원자재 및 대체상품(10%)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알리안츠생명 ING생명 한화생명 등은 글로벌 ETF에 투자하는 펀드를 묶어 변액보험으로 내놨다.

퇴직연금에도 해외 ETF를 담을 수 있다. 다만 현재 퇴직연금으로 ETF를 운용할 수 있는 회사는 거래 시스템을 갖춘 미래에셋대우뿐이다. 오는 7월부터는 합성 ETF도 퇴직연금 투자 대상에 들어가므로 더 많은 금융사가 거래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현진 기자 ap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