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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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근무하는 3년차 직장인 김 모씨(여·29)는 임시 공휴일(6일)이 지정될 것이란 소식을 듣자마자 재빨리 홍콩행을 결정했다. 겨우 항공권과 숙소는 구할 수 있었지만 급하게 내린 결정 탓에 목돈이 빠져나갔다. 앞 자리가 달라진 예금통장을 보자 어딘가 모르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 경비로 빠져나간 한 달치 월급, 다시 복구할 방법 없을까?"

증시 전문가들은 유통, 여행 등 내수 업종에 대한 주식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조언했다. 예년보다 긴 연휴에 소비가 늘면서 수혜를 입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연휴 덕에 내수주 전망이 밝다" 며 "예년보다 길어진 연휴에다 어버이날과 어린이날 등 소비에 기여하는 이벤트가 몰려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체는 연휴가 1~2일 늘어나면 실적이 좋아진다" 며 "유통주인 백화점, 편의점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김현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 유통, 엔터테인먼트 업종을 모두 포괄하는 소셜커머스 업종이 연휴의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G마켓에서 임시공휴일 발표 이후 여행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5배 급증했다. 프로야구, 전시 등 문화 콘텐츠는 물론 캠핑 상품 판매량도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출처_신한금융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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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외국인 특수도 기대할만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노동절(4월30일~5월2일)과 일본 골든위크(4월29일~5월5일)가 연휴와 겹치기 때문이다.

김지효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진 여파로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에 더 많이 몰릴 것" 이라며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백화점, 면세점, 화장품 관련주들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