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KT, 비용 면에서 가장 무난…최종 승자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경매가 '황금분할'로 끝남에 따라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쩐의 전쟁'이 될 것이란 당초의 우려와 달리 과열 경쟁 없는 합리적 결론이 나오자 통신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비용 측면에서 가장 무난한 성과를 거둔 KT를 최우선주로 추천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동통신 3사의 주파수 경매는 시작 이틀 만에 종료했다. SK텔레콤이 2.6Ghz 대역의 D블록과 E블록(총 60Mhz 구간)을 총 1조2777억원에 가져갔다.

KT는 1.8Ghz 대역의 B블록(20Mhz 구간)을 4513억원에, LG유플러스는 2.1Ghz 대역의 C블록(20Mhz 구간)을 3816억원에 각각 확보했다.

이동통신 3사가 총 100MHz 주파수를 할당받는데 든 비용은 당초 예상인 3조원보다 낮은 2조1000억원에 불과하다.

SK텔레콤은 1MHz당 낙찰 단가가 가장 낮고 신규 확보 대역 폭은 60MHz로 가장 넓다. KT는 경매 최저가로 인접 대역을 확보했고,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적은 금액을 지출하게 됐다.

이번 주파수 경매를 통해 이동통신 3사는 출혈 경쟁 없이 모두가 만족할 만한 황금분할 구도를 얻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황성진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D블록을 제외하고는 모두 최저 낙찰가 수준에서 경매가 끝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3사 모두 만족할만한 수준의 추가 주파수를 과도한 비용 부담 없이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열 경쟁에 대한 우려를 해소함에 따라 통신업종 전반적인 주가 흐름에도 좋은 영향이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정표 키움증권 연구원도 "합리적으로 주파수를 분배함에 따라 이동통신 3사 모두 최적의 결과를 얻게 됐다"고 평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다소 밋밋하다 할만큼 합리적으로 끝난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종 승자로 KT를 꼽았다.

KT는 B블록을 최저 가격에 낙찰받은데다 이번 주파수 획득을 통해 LTE 메인 대역이 가장 넓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미 LTE 메인 대역인 1.8GHz 대역을 다운로드 기준 20MHz폭의 광대역으로 사용하고 있는 가운데 인접대역에 10MHz폭을 추가로 낙찰 받았기 때문이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의 경우 주파수 상각 비용 증가분이 올해 예상 영업이익에 미치는 영향도 7%에 불과하다"며 "이는 이동통신 3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이번 주파수 경매의 최종 승자는 KT"라며 "다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나쁘지 않은 선택을 한 것으로, 주파수 경매 불확실성에 따른 위험을 해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선 KT가 가장 무난한 선택을 했고 SK텔레콤은 '거슬림', LG유플러스는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KT를 통신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하고,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