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추덕영 기자 ch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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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000선을 돌파한 뒤 보름 가까이 숨을 고르고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기세가 꺾여 지수 1980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난 2~3월 반등장에서 지수를 이끈 대형주들이 최근 차익실현 매물과 심리적 저항선에 막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형주가 벽에 막히자 자연스럽게 상승 여력이 많은 중소형주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닥시장 주요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지표 ‘코스닥 스몰캡지수’는 지난달 28일 2549.21을 기록하며 2001년 지수 산출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종가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2540.15)로 마감했다. 코스닥 스몰캡지수는 지난달 4.7%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3%)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스몰캡지수의 강세 원인으로 코스피지수가 기술적 반등세의 한계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오자 투자자의 관심이 다시 중소형주로 옮겨간 점을 꼽았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에는 중소형주가 대형주 대안으로 부상하며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2015년 4월 말 코스피지수 2100선에서 대형주가 하락 전환했을 때도 중소형주 및 코스닥지수 상승세는 7월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중소형주는 대형주에 비해 저가 매력도 갖추고 있다는 분석이 많다. 김 연구원은 “유가증권시장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투자자가 급격히 비중을 늘리고 있는 중형주의 강세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전반적으로 경기 회복이 더디고 유가 등 대외변수도 여전하기 때문에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이상엽(아이콘) 파트너는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다 보니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1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해 개선된 실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