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호실적에도 차익실현 매물에 약세…코스닥은 사흘 만에 상승세

코스피는 28일 외국인이 11거래일 연속 '사자'를 멈추고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장 초반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8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0.67포인트(0.03%) 내린 2,014.73을 나타냈다.

지수는 전날보다 5.43포인트(0.27%) 오른 2,020.83으로 출발한 뒤 뚜렷한 방향성 없이 보합권에서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하며 지수는 개장과 동시에 2,020선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이번 회의에서 향후 인상 시기나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나오지 않은 데 따른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또 이날까지 열리는 일본은행(BOJ) 금융정책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관망심리가 시장에 팽배한 상황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FOMC에서 연준은 향후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보여주지는 않았다"며 "현재 연준의 입장은 향후 국제유가와 신흥국 경기상황을 좀 더 체크하고 싶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FOMC의 이번 동결은 어느 정도 비둘기파적이었다고 볼 수 있지만 향후 금리인상에 대해 투자자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지수의 상승 탄력을 제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중단하고 514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78억원과 131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 거래와 비차익 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나타내며 전체적으로 59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대체로 상승 중이다.

섬유·의복(1.37%), 비금속광물(0.90%), 철강·금속(1.06%), 의료정밀(1.45%), 건설(1.91%), 통신(1.56%), 증권(1.12%) 업종이 오르고 있고, 전기·전자(-1.49%), 전기가스업(-0.60%), 제조업(-0.46%) 등 일분 업종만 내림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영업이익으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6조6천800억원을 기록하고 2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해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영향으로 1.46% 하락했다.

한국전력(-0.64%), 현대차(-0.67%), 아모레퍼시픽(-1.21%), SK하이닉스(-4.29%) 등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반면에 1분기 호실적을 발표한 네이버(1.35%)와 현대모비스(2.97%), 삼성생명(0.45%), POSCO(1.29%), LG화학(0.33%) 등은 오르고 있다.

국내에서 두 번째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관련주가 들썩였다.

콘돔 제조사 유니더스가 9.21% 급등했고, 모기 기피제를 판매하는 명문제약도 5.28% 급등한 채 거래 중이다.

진단시약 전문기업 녹십자엠에스(5.39%), 뇌염백신 원료를 생산하는 오리엔트바이오(2.63%) 등도 동반 강세다.

그러나 삼성물산은 1분기 실적 충격(어닝 쇼크)에 1.87% 하락했다.

LG이노텍(-3.49%)도 실적 부진에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03포인트(0.43%) 오른 702.55를 나타냈다.

지수는 2.52포인트(0.36%) 오른 702.04로 개장한 뒤 개인과 외국인의 순매수세 속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s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