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이전 상장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 1차 목표입니다. 이후 이지바이오 네트워크 활용해 제약·미용(뷰티산업) 등 신규 사업군에 진출, 종합 식품·바이오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김선철 정다운 대표
김선철 정다운 대표
김선철 정다운 대표이사(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지난 16년간 축적된 사업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 2의 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다운은 오리를 식품 형태로 가공하는 신선육과 가공육 사업, 의류 등에 적용되는 우모 사업을 영위하는 친환경 식품회사다.

지난 2013년 축산그룹인 이지바이오그룹에 계열사로 편입됐으며 지난해 7월 코넥스시장에 상장했다. 현재는 LIG스팩2호와 상장을 통해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중이다.

정다운은 자체 연구소, 계열사 연구조직과 협력해 오리의 콜라겐을 추출해 화장품 원료와 뼈, 관절 의약용 소재, 식품원료 사업 등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콜라겐은 함유가 집중된 오리의 부리와 발 부분에서 추출한다.

김 대표는 "화장품 및 제약업체들과 협약을 논의중인 단계는 아니나 차분히 준비하고 있다"며 "적어도 2~3년 안에는 관련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리고기에서 항산화 효과를 가진 펩타이드를 추출해 사료첨가제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펩타이드는 면역력 강화와 소화흡수 촉진, 혈압 강하 등에 효과적이며 암, 동맥경화 당뇨병 등의 원인인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효과를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다운은 관계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한 사업 추진을 진행하고 있으며 연간 900억원 규모의 천연기능성 사료첨가제 시장 진출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오리 시장 성장과 함께 기존의 주력사업도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기준 국내 오리시장은 닭 시장에 비해 5분의 1수준(6000억원)이지만, 오리 소비량은 2014년 10억9000톤, 2015년 12억3000톤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강식에 대한 식품산업의 트렌드가 변화하는 점도 안정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이에 정다운 측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다운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8%, 12.7% 증가한 582억5000만원, 51억1000만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56.7% 늘어난 27억6000만원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오리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대략 200% 이상"이라며 "그러나 정다운은 지난해 말 기준 150%대 수준이고 상장 이후에는 두 자릿수 이하로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정다운은 신선육, 가공육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2위, 우모 부문에선 1위를 유지중"이라며 "향후 1~2년 내 업계에서 독보적인 시장 지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팩과의 합병으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 수준) 논란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우려할 필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해와 올해 합병 승인된 14개사 중 왜곡된 3개사를 제외해도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은 34.5배"라며 "정다운의 PER는 13.5배로 업종 평균 PER(46.9배)보다도 낮으므로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다"고 강조했다.

LIG스팩 2호와 정다운의 합병비율은 각각 3.67 대 1이다. 정다운은 내달 13일 합병을 위한 주주총회가 순조로이 진행되면 6월 29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계획이다. 주식매수청구 예정가격은 2054원, 주관사는 LIG투자증권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