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지수 올해 4000선 근접…태양광·여행·엔터주 투자 유망"
“연초 주식시장 급락 때 현금 비중을 크게 늘렸던 중국 사모펀드들이 주식 비중을 다시 높이고 있습니다.”

저우핑 중국 빈위안캐피털 대표 겸 최고투자책임자(사진)는 19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증시의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지난해와 올초 급격한 증시 변동성을 겪으면서 투자 분위기는 훨씬 조심스러워졌다는 설명이다. 저우 대표는 “상하이종합지수는 지금 수준(3000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올해 4000선까지는 근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우 대표는 20년간 GE자산운용에서 포트폴리오매니저를 맡아 중국 기업에 투자했으며 2012년 빈위안캐피털을 설립했다. 이 회사의 총 운용자산은 4억3000만달러이며 고객의 90%는 북미 지역의 연기금 대학 패밀리오피스 등이다. 그가 운용 중인 ‘빈위안그레이터차이나펀드’는 벤치마크 대비 32%포인트 높은 17.47%의 누적수익률(2013년 3월10일~2016년 3월 말)을 올렸다. 빈위안캐피털이 메리츠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운용하는 ‘메리츠차이나펀드’는 다음달 1일 선보인다. 기존 중국펀드와 달리 금융 비중이 10%로 낮은 반면 산업재·소비재 비중이 50%가 넘는 게 특징이다. 주요 투자 대상은 중국 본토와 홍콩에 상장된 시가총액 10억달러 이하 중소기업이다.

중국 경제와 관련해선 경기둔화 우려가 과도하다는 게 저우 대표의 진단이다. 그는 “지난해까지 철강 석탄 등 중국 내 공급과잉 분야 개혁이 상당히 이뤄졌다”며 “지금은 구조조정의 꼬리단계”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제조업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성공적으로 전환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라”고 강조했다.

투자 유망 분야로는 서비스(여행·엔터테인먼트·교육·의료)와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발전소 설계·시공·운영)를 꼽았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