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18일 네이버가 엔화 강세 수혜와 함께 텐센트와 기업 가치가 동조화되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목표주가는 73만원에서 78만원으로 올려잡고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공영규 연구원은 "원·엔 환율 상승으로 라인의 매출액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텐센트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동조화가 지속되는 점도 투자 포인트"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1분기 라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8.5% 늘어난 32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네이버의 1분기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한 8882억원, 영업이익은 12.7% 늘어난 2163억원을 기록해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전망이다.

네이버가 텐센트와 기업 가치가 동조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선 모바일 메신저 사업 기반 광고 수익 확장 기대감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공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이후 텐센트 주가가 상승하면서 네이버의 주가도 영향을 받았다"며 "두회사 모두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31배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라인의 성장 둔화와 일본 증시 상장 리스크는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라인은 과거와 같은 이용자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고 게임과 스티커 매출 성장도 둔화될 전망"이라며 "라인페이 사업도 지지부진한 가운데 광고 수익 확장이 없다면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라인이 일본에 상장할 경우 네이버의 포털 가치는 구글(PER 20배)을 피어(peer)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며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