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엇갈린 경제 지표 영향으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1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8.15포인트(0.10%) 상승한 17,926.4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36포인트(0.02%) 오른 2082.7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53포인트(0.03%) 떨어진 4945.89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 증시는 3분기 경제 지표와 은행들의 실적 발표를 확인하며 혼조세로 출발, 장중에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는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그러나 시장 기대치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지난 9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실업보험청구자수는 예상 밖의 감소세를 나타내며 1973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가 1만3000명 감소한 25만3000명(계절 조정치)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7만명을 밑돈 결과다. 지난 3월 초 기록했던 1973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과 같은 수준이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웰스파고는 시장 우려보다는 나은 1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금융주는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업종이 0.4% 상승했고 금융업종과 헬스케어업종, 통신업종 등이 오름세를 보인 반면 소재업종과 유틸리티업종은 내렸다.

다우지수 구성종목 중에서는 JP모건과 골드만삭스 주가가 각각 1.2%와 0.6%가량 올랐고, 인텔은 1% 이상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BOA는 2.5% 상승세를 보였다. 웰스파고는 장중 한때 상승세를 나타냈지만 장 막판 하락 전환하며 0.4% 내림세로 거래를 마쳤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2위 은행인 BOA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6억8000만달러(주당 21센트)를 나타내 지난해 31억달러(주당 25센트)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시장 예상치는 주당 순이익 20센트 수준이었다.

자산 기준으로 미국 3위 은행인 웰스파고 역시 1분기 순익이 54억6000만달러(주당 99센트)를 나타내 지난해 58억달러(주당 1.04달러) 순익을 밑돌았다. 시장 예상치는 주당 순익 97센트였다.

국제 유가는 산유량 동결 합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26센트(0.6%) 하락한 41.50달러에 마쳤다.

이민하 한경닷컴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