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증시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은행 주식이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탔지만, 영국 증시가 마감을 앞두고 건설 관련 주가 급락하면서 상승과 하락이 뒤섞인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0.07% 내린 6,200.12에 장을 마쳤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2% 상승한 4,312.63을 기록했고,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도 0.63% 오른 9,682.99에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42% 오른 2,924.2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이탈리아 재무부와 중앙은행이 은행의 악성 채권을 인수할 기금을 설립하기 위해 만난다는 보도가 나오자 투자자들이 이를 크게 반기면서 활황세를 보였다.

이탈리아 증시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몬테데이파스키 은행은 장중 11.9%나 상승했고, 방카 포푸라레도 11.5%나 올랐다.

대형은행인 인테사 산파올로와 유니크레디트도 각각 4.6%와 7.6%가 상승했다.

중국이 지난 3월 2개월 연속으로 2% 이상의 인플레를 기록했다는 통계 발표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달러 약세와 중국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광산업체들의 주가도 뛰었다.

그러나 영국 증시는 장 초반 은행과 원자재 주식이 오르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막판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할 경우 부동산 거품이 꺼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는 "시장의 기초가 매우 약하고 투자 분위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탈리아 정부와 중앙은행이 기금 설립을 위해 만난다는 소식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영국 HSBC는 0.22% 상승했으나 로이드 뱅크 그룹은 0.40% 하락했다.

독일 도이체방크와 코메르츠방크도 각각 0.21%, 3.30% 올랐다.

프랑스의 크레디 아그리콜과 BNP파리바 역시 각각 0.99%, 0.91% 상승했다.

영국 증시에서 다국적 광산회사인 앵글로 아메리칸이 6.93% 상승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철강전문업체 티센크루프가 2.80% 올랐고, 프랑스 증시에서는 철강 전문업체인 아르셀로미탈이 7.76% 상승했다.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rhe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