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설탕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설탕 관련 기업의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 사탕수수 작황 부진으로 국제 원당(原糖)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설탕산업에 악재가 될 전망이다.

7일 대한제당은 전날보다 1.83% 하락한 2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CJ제일제당과 삼양사도 각각 0.28%, 0.46% 떨어졌다.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20년까지 당류의 영양 표시를 강화하고 설탕 섭취를 줄이는 식습관 개선 캠페인을 펼치겠다는 내용을 담은 ‘제1차 당류저감 종합계획’을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국내 설탕시장은 1조원 규모다. 이 중 기업 간 거래(B2B) 비중이 90% 이상 차지한다. 점유율은 CJ제일제당(46%) 삼양사(33%) 대한제당(18%) 순이다. 전체 매출에서 제당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한제당(37%)이 가장 높다. CJ제일제당의 지난해 설탕 매출은 전체 매출의 4%(5000억원) 수준이다.

이상기후로 올해 원당 공급이 부족할 것이란 전망도 장기적으로 설탕 기업에 부정적이다. 뉴욕 ICE 선물거래소에서 원당 선물 가격은 최근 한 달간 약 30% 올랐다.

다만 국내 기업의 원당 재고가 남아 있어 즉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양사는 올해 화학 부문에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설탕 사업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