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 증시가 6일(현지시간) 제약주와 에너지주 주도로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16% 오른 6,161.63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전일 종가 대비 0.81% 상승한 4,284.64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 30 지수는 0.64% 상승한 9,624.51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권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도 0.8% 올랐다.

이날 지수 상승은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에너지주와 화이자-앨러건 합병 무산 을 반긴 제약주들의 상승세에 주도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7주 만에 감소했다는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발표와 주요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 이외 다른 선택이 없다는 나왈 알 푸이자이 쿠웨이트 석유수출국기구(OPEC) 대표의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 원유(WTI)가 5% 급등한 배럴당 37달러대로, 런던 ICE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5% 오른 배럴당 39달러로 치솟았다.

이에 힘입어 토털, 에니, 로열더치셸 등 에너지주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또 화이자-앨러건 합병 무산이 헬스케어주들의 강세를 이끌었다.

샤이어가 5.2%, 아스트라제네카가 4.5%, 노바티스가 2.3%, 사노피가 3.5% 각각 올랐다.

제약업계 사상 최대 규모로 꼽혔던 미국 거대 제약업체 화이자와 아일랜드 보톡스제조업체 앨러간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됐다.

화이자는 작년 말 앨러간을 1천600억달러(약 184조원)에 사들이기로 하고 올해 말까지 합병과 관련한 협상중이었다.

하지만 화이자가 합병회사의 본사를 아일랜드에 두기로 하면서 조세회피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미국 재무부가 미 기업이 세율이 낮은 해외로 주소를 옮겨 법인세를 줄이는 행위를 막고자 조세회피 규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지난 4일 전격 시행하면서 양사 간 인수합병 무산을 불렀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