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코스피 1분기 상승률 1.8%…G20 중 8위

올해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이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은 감소했지만, 한국증시의 시가총액은 증가액이 주요 20개국(G20) 중 4위를 기록할 정도로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의 대표지수인 코스피의 1분기 상승률은 1.8%로 G20 국가 중 8위를 차지했다.

3일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현재 전 세계 증시 시가총액(시총)은 62조8천135억 달러로 작년 말 64조5천646억 달러에 비해 2.71%인 1조7천511억 달러(2천17조 원) 감소했다.

같은 시점 한국증시의 시총은 1조2천514억 달러로 작년 말 1조1천958억 달러보다 4.65%(556억 달러·64조 원) 늘어났다.

한국증시의 1분기 시총 증가액은 G20 국가 중 캐나다(1천592억 달러), 브라질(1천59억 달러), 러시아(597억 달러)에 이어 4번째로 컸다.

전 세계 증시 시총이 줄어든 데 반해 한국은 늘어나면서 한국증시가 세계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말 1.85%에서 1분기 말 1.99%로 상승하며 2%에 육박했다.

반면에, 1분기 중국증시의 시총은 작년 말에 비해 1조551억 달러 줄어들어 감소액이 가장 컸고, 미국(-3천718억 달러), 일본(-3천75억 달러)도 시총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미국 증시의 시총이 줄어든 것은 1분기 다우존스30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각각 1.49%, 0.77% 상승했지만 나스닥지수는 2.75% 하락했기 때문이다.

1분기 말 한국 증시의 시총은 미국, 중국, 일본, 홍콩,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스위스, 인도에 이어 세계 11위 규모다.

10위인 인도의 시총은 1분기 말 1조4천319억 달러로 작년 말 1조5천185억 달러에 비해 5.56%(843억 달러) 감소해 한국과 격차를 좁혔다.

한국 증시의 시총은 작년 말 호주를 추월하면서 세계 11위로 올라섰다.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호주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호주 증시 시총이 줄어든 데 따른 현상이다.

올해 1분기 G20 국가 대표지수의 성적을 봐도 한국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1.8% 상승해 8위에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상위권에 자리매김했다.

지수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터키,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신흥국이었다.

터키 BIST100지수는 16.1% 뛰어올라 가장 수익률이 높았고 브라질의 BOVESPA 지수가 15.5%, 아르헨티나의 MERVAL지수가 11.3% 치솟아 상위권을 휩쓸었다.

이어 멕시코 IPC지수가 6.8%, 러시아의 MICEX지수는 6.2%,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종합지수는 5.5%, 캐나다의 S&P/TSX60지수는 3.5% 상승해 한국 코스피보다 1분기 상승률이 높았다.

반면에 이탈리아 FTSE MIB지수는 1분기 15.4% 하락해 15.1% 떨어진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함께 가장 성적이 안 좋았고, 일본 닛케이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작년 말보다 각각 12%, 7.2% 떨어져 하위권에 머물렀다.

1분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국제유가의 급등락에 따라 롤러코스터 장세를 기록했다.

연초 30% 폭락해 배럴당 26달러까지 내려앉았던 국제유가는 2월에 바닥을 찍고 50%가량 반등하는 데 성공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도 고점 대비 20% 떨어지는 약세장에 일제히 진입했다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가장 상승 폭이 큰 축에 속하는 브라질 증시는 저점 대비 20% 상승해 지난달 강세장에 진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yulsid@yna.co.kr